그러나 불행하게도 삭개오가 올라갔던 나무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뽕나무는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헬라어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뽕나무라는 단어는 신약성서에서 누가복음에만 두 번 (눅 17:6, 19:4) 나온다. 17장의 나무 이름은 '쉬크미노스', 19장의 삭개오와 관계된 나무는 '쉬코모레아'인데, 개역 성서는 이 두 나무를 모두 뽕나무로 번역했으나 이러한 헬라 어의 차이점을 아는 공동번역성서는 17장의 '쉬카미노스'를 '뽕나무'로, 19장의 '쉬코모레아'를 '돌 무화과 나무'로 번역 했다.
[사진] 여리고의 삭개오의 뽕나무
거의 모든 외국어 번역 성서들도 이 둘을 구분하고 있다 (영어 성서의 예를 들면 17장의 '쉬카미노스'를 'mulberry tree'나 'sycamine'으로, 19장의 '쉬코모레아'를 'sycomore'로 번역했다)
그러나 개역 성서만이 이 두 나무 모두를 뽕나무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를 단순히 헬라어의 차이를 모르고 오류를 범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두 나무를 똑같이 뽕나무로 번역한 이유를 짐작할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19장의 쉬코모레아가 구약의 쉬크마인데, 70인 역 성서가 이 쉬크마를 헬라어 쉬카미노스로 번역한 것이다. (암 7:14, 왕상 10:27) . 결국 이 주 헬라어 이름 사이에는 옛부터 혼동이 있었다고 짐작 할 수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두 나무의 헬라어 이름이 다르며, 삭개오가 올라간 쉬코모레아가 뽕나무가 아닌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성서들의 번역을 따라 이 둘을 구분하는 것도 좋을 법하다.
공동번역성서는 삭개오가 올라간 나무를 돌 무화과나무라고 번역 했거니와, 무화과 나무는 헬라어로 '쉬케'로서 '쉬케모레아'는 이와 그 이름만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무화과 속(屬)에 속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성서 식물에 관한 영서를 한국어로 번역한 책에서는 이를 개 무화과나무라고 이름 붙였다.
아모스 선지자가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나는 목자요 뽕나무(쉬크마)를 배양하는 자' 라고 이야기 했는데 (암 7:14), 이 '배양한다'는 표현은 짐승들이 먹을 수 있도록 쉬크마의 열매를 숙성 시키는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아모스 선지자는 목자이다). 그러나 고대에는 이 쉬크마의 열매를 사람들도 먹었다고 한다(현대 이스라엘에서는 먹지 않는다).
그러나 고대 이스라엘과 이집트에 있어 이 쉬크마는 그 열매보다는 목재로서 중요했다. 이 쉬크마는 이스라엘 땅에 자생하는 나무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목재 중의 하나였는데, 이 나무의 중요성은 다윗의 관리 중에 한 사람이 이 나무들을 관리했다는 기사에서 알 수 있다 (대상 27:28). 그리고 이 나무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은 구약성서 여러 곳에서도 알 수 있다 (왕상 10:27 대하 1:15, 9:27).
여리고에 아주 크고 오래된 쉬크마가 하나 있는데 (삭개오가 올라간 2,000년 전의 나무는 아니다) 거의 모든 순례객들이 여기서 사진 촬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