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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구분  매일선교소식  작성일  2011-11-17
 제목  이란, 또 하나의 탄압 받는 종교 - 조로아스터교
 주제어키워드    국가  이란
 자료출처  푸른섬선교정보 / 매일선교소식 2523호-2011.11.17(목)  성경본문  
 조회수  10490  추천수  22
조로아스터교 장례 행렬이 테헤란 외곽의 라이 지역에 있는 묘지로 들어서고 있었다. 행렬은 엄숙했지만, 주변에서 폭발음과 총소리가 들리면서 엄숙한 분위기가 깨지고 있다. 주변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 병력이 전투 훈련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로아스터교의 전통에 따르면 사람은 죽고 나면 24시간 안에 매장해야 하는데, 갑자기 장례행렬이 들어온다고 해서 혁명수비대가 예정된 훈련을 중단해 주는 아량은 베풀어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묘지 주변에 굳이 훈련장을 설치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슬람 정부의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이란의 종교 문제를 따질 때 정부에 의해서 핍박 받는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지만,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역시 상당한 박해를 받고 있다. 조로아스터교는 그 어느 종교보다도 엄숙함과 절제, 그리고 고요함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그러나 이란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그들에게 가하는 압박 속에서는 절제와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힘든 일이다. 조로아스터교란 이 종교의 창시자의 이름을 따 부르는 이름이다.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는 짜라투스트라이며, 그를 서양에서는 조로아스터라고 부른다. 그는 기원전 1800년부터 1000년 사이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전설 속의 인물로 인강은 선한 신인 아우라 마즈다의 편에 서서 악한 신인 앙그라 마니뉴와 싸워야 한다고 가르쳤다. 비교종교학자들은 이러한 사상이 유대주의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의 이분법적 선악 사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조로아스터교는 또 사후 세계에 대해서도 기독교나 이슬람과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최후의 심판과 함께 영혼이 지옥 혹은 천국 그리고 천국과 지옥의 중간구역으로 나뉘어 간다고 믿는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부활하여 지상의 천국이 건설된다고 믿는다.

고대 페르시아의 왕인 시루스왕이나 다리우스왕 역시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선행을 쌓아 사후에 천국으로 가기를 원했고,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를 주고 예루살렘에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했다는 것이다. 이슬람이 아랍을 정복하게 되는 7세기 전까지만 해도 이란 지역은 조로아스터교와 유대교, 기독교가 공존하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들 종교는 소수 중의 소수 종교로 전락해 버렸다.

1979년에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고, 조로아스터교 사원은 이슬람 혁명세력에 의해 접수되었다. 조로아스터교는 불의 종교이다. 제단에 불을 모시고 그들의 의식을 행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불이 신의 은총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때 이슬람 혁명세력에 의해서 제단의 불은 꺼졌고, 조로아스터 선지자의 초상화가 떨어지고 대신 그 자리에는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아야툴라 루훌라 호메이니의 초상이 걸렸다. 또 당국은 절대로 이 호메이니의 초상을 철거해서는 안된다는 엄명을 내렸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나 지나서 철거된 조로아스터 선지자의 초상화는 원래 걸려 있던 장소가 아닌 구석의 다른 장소에 걸렸다.

조로아스터 학교의 교실까지도 호메이니와 하메네이의 초상과 코란 구절로 장식되었다. 1980년부터 1988년 사이에 이란은 이라크와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였다. 이 때 이란 군당국은 조로아스터교 청년들을 강제 징집해서 자살특공대로 훈련시켜 자연스럽게 죽게 만들었다. 당시 이슬람 당국은 조로아스터교인들은 이슬람을 부인하기 때문에 믿음으로는 천국에 이를 수가 없고, 자살특공임무를 통해 순교해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하면 그들을 자살특공대로 징발한 것은 그들을 천국으로 보내기 위한 친절이라는 것이다.

2005년 11월, 아야툴라 아흐메드 자나티 헌법수호위원회 의장은 조로아스터교인들을 포함한 비이슬람 신자들에 대해 “사악한 동물이며, 이란을 부패하게 만드는 지렁이 같은 존재”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조로아스터교 몫으로 의회에 진출해 있던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했으나 결국 이 의원은 이슬람을 비난한 혐의로 혁명재판소 재판대에 세워졌다. 이 재판소에서 이 의원은 자신이 한 말을 취소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고, 우여곡절 끝에 석방되기는 했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입후보 조차 하지 못했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란의 젊은이들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주의에 냉소적이다. 또 신정체제 하에서 다른 종교에 대해 지나치게 불관용적인 분위기도 거부하는 편이다. 이들은 공공연히 조로아스터교의 상징물을 착용하거나 소지하고, 사적인 자리에서 조로아스터교의 축제의 모습을 흉내 내는 등의 방식으로 소극적이나마 체제에 저항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이슬람 지도부는 반발하고 있고, 그래서 하메네이나 자나티가 조로아스터교를 “사악한 동물이며 이란을 부패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란의 정치 지도자들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보다는 민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민심이 이슬람 율법주의에 냉소적이라는 것을 체감하는 정치지도자들은 조로아스터교를 이란의 고대 사회의 실존했던 전통이나 문화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아흐메디네자드 대통령 정부는 국가 공공행사에서 일부 조로아스터교 의식을 허용하기도 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에는 사석에서 사이루스 왕을 신의 메신저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정치권의 이러한 어정쩡한 태도를 종교 지도자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조로아스터교 인권운동가들 역시 기독교나 유대교, 바하이교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신정체제에 저항하는 운동을 펼지고 있다. 이들 역시 체포되면 이란에서 가장 악명 높다는 에빈 교도소로 보내진다. 이러한 종교지도자들에게 코드를 맞춘 이란의 언론들은 조로아스터교를 배교자들이자 사탄 숭배자들의 모임 정도로 비하한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보자. 테헤란 외곽에 있는 조로아스터교인 묘지는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당국은 이 묘지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조로아스터교인들이 대거 모여 살고 있는 야즈드나 케르만 등의 지역에 있는 조로아스터교 학교나 회당들도 상당수는 이런 저런 이유로 정부에 의해 강제 수용될 예정이다. 또 당국은 조로아스터교를 국가 안보와 이슬람 혁명의 저해요소로 보기 때문에 매주 열리는 조로아스터교 집회를 철저하게 모니터하고 있다. 이란의 헌법은 소수종교의 존재와 활동을 보장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사실 별 의미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란의 전체 인구는 7400만 명에 달하지만, 이제 조로아스터교 인구는 줄고 줄어 35,000 - 90,000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언제 무슨 이유로 잡혀 들어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이 조로아스터교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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